무지X핀란드의 혁신적인 라이프 실험,
MUJI GACHA 자율주행버스
2019년 3월 8일 헬싱키, MUJI는 자율 주행 버스를 공개했다. 특히, 모든 날씨에서 작동하는 세계 최초의 자율서틀버스다. 핀란드 Sensible 4와의 협업 프로젝트며 핀란드 3개 도시를 시작으로, 2020년부터 전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왜 GACHA인가?
GACHA는 일본에서 뽑기의 레버를 돌린 때 나는 소리로 장난감이 들어 있는 캡슐을 의미한다. 한국에서도 상점이나 문방구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난감이다. 왜 좀 더 미래적이고 세련된 이름이 아니고 장난감 캡슐일까? 그 이유는 생각보다 간결했고, 어쩌면 무지의 기본 철학에 충실한 컨셉이고 네이밍이었다. GACHA라는 캡슐은 이 프로젝트의 디자인, 브랜드, 철학의 기초가 되는 컨셉이고, 이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GACHA 디자인 컨셉은 정말 캡슐이다. 모양과 색상도 캡슐 그대로이다. 무지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하는 장면이다. 캡슐을 늘리고, 바퀴 4개를 달았다. 만화 같은 상상력으로 귀여운 캡슐 버스를 만들었다.캡슐은 일본에서는 누구나 단순하게 소비하고 즐기는 대중적인 콘텐츠이다. 그 캡슐에는 다양한 유형의 상품들이 들어간다. 바로 이점이 무지의 기본철학과 만나는 지점이고, GACHA의 컨셉은 여기서 시작한다. 즉 누구에게나 동등하고 단순한 사용 편의성이 제공되는 서비스인 것이다. 어쩌면, 자율 주행 버스의 테크놀로지보다 급변하는 자연환경과 사회구조에서보다 인간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MUJI X SENSIBLE 4 그리고 핀란드의 자율 주행 버스
Project for Public Bus Transportation in Finland
테크놀로지
2017년 SENSIBLE 4는 핀란드 박람회에서 무지의 자율차량 아이디어 발표를 보고, 헬싱키 비즈니스 허브와 함께 프로젝트 협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자율주행 기술은 좋은 날씨 조건에서 연구되고 있다. 핀란드는 일 년 중 절반이 눈, 얼음, 진흙으로 인하여 사람조차도 주행이 어려운 나라이다. SENSIBLE 4는 길과 장애물을 감지하고, 궂은 날씨에도 운행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세계 최초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Gacha는 다양한 센서, 카메라 및 디지털 지도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짙은 안개, 폭설, 심지어 집중 호우도 운행할 수 있다. 온 보드 GPS 및 지도를 사용하여 도로를 탐색하고, 교통 및 신호를 감지하며 심지어 경로에 장애물이 있는 경우에도 정지할 수 있다. 눈이 내릴 경우에 Gacha는 레이더, 전파탐지기, 수중음파탐지기의 조합을 사용하여 속도차단기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인공지능은 도로가 폐쇄되거나 안전하지 않거나 혼잡한 경우에도 대체 경로를 지정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40km/h, 4륜구동, 길이 4.5m, 폭 2.5m, 높이 2.8m, 전기차이다. GACHA는 고정 경로가 없으며, 사용자 앱을 통한 요구에 응답하여 최적의 경로를 찾아 운행한다. 또한, 기존 버스가 통과하기 어려운 좁은 차선을 포함하는 길을 택할 수도 있다.
디자인
Gacha는 Muji의 일관된 미니멀리즘이 잘 구현됐으며, 무엇보다 둥글둥글한 귀여운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또한, 앞뒤가 없이 양방향으로 운행하고, 10명의 좌석과 총16명을 수용한다. 기존 버스의 기술적 사양과 공기의 역학적인 디자인과는 달리 친근하고 세련된 부드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디자인은 내외부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좌석 디자인은 핀란드 사우나 좌석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MUJI GACHA의 목표는 즐거운 삶이다. 첫째, 호우, 안개, 눈같은 어떠한 날씨에도 운행하는 전천후 기상 솔루션. 둘째,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대중 교통이 가능한 공유이동성. 셋째, 다양한 서비스와 새로운 형태의 지역커뮤니티가 가능한 평화와 행복의 플랫폼.
귀여운 캡슐 버스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GACHA 프로젝트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MUJI가 말하는 추상적인 목표이다. ‘즐거운 삶’, ‘평화와 행복의 플랫폼’은 상투적인 텍스트로 보일 수 있지만, 이에 비해 GACHA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명확하고, 그 솔루션은 매우 구체적이고 간결하다. 2019년 현재 핀란드에는 무지 매장이 없다. 그런데도 MUJI가 핀란드와 협업을 한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핀란드와 일본은 모두 로컬지역의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이다. 특히 날씨로 인한 차량 이동이 어려운 노인들의 문제는 단순한 교통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를 위협하는 상황이다. 즉 이동성의 제약은 공공시설, 병원, 마켓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중대한 장애 요인이고, 이러한 명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GACHA이다. 그 솔루션은 노인과 로컬을 넘어 전 세대와 전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GACHA의 핵심가치는 기술 경쟁력보다는 개인과 사회의 모든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그 연결 플랫폼이 사용자 요구에 응답하는 다양한 캡슐들이다. 쇼핑 캡슐, 서점 캡슐, 키오스크 캡슐, 약국 캡슐 등 그 기능은 매우 확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캡슐의 서비스와 인간 및 사회의 연결은 전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할 것이다.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은 가까운 미래에 개인 자동차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작동방식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미래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GACHA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핀란드와 일본에서 어떻게 현실화되고, 변화될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실험은 시작됐고, 우리는 올 해 그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